본 연구서는 2019년 6월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 미술과 민주주의」에서 다뤘던 발제 내용과 이 주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글을 추가해 기획, 발간되었다. 또한, 이 행사에 앞서 인류세 담론에 대해 비판적 접근을 다룬 연구토크 「위기의 세계: 현대미술, 시각 문화, 정치 생태학」에서 발제된 내용 또한 연구서 뒷부분에 보론으로 추가되었다.
본 연구서의 본문은 국제 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 미술과 민주주의」를 구성했던 두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박물관ㆍ미술관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미술관의 민주주의 실천의 문제, 둘째는 미술사학적 관점에서 짚어 본 현대미술의 현실(reality) 재현 및 개입의 문제이다. 이를 둘러싼 연구 의제가 다양한 만큼, 본 연구서 또한 전 세계의 학자, 기획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담고자 했다.
1, 2부에 이은 보론에서는 T. J. 디모스와 테리 와이스맨이 최근 폭넓게 확산하고 있는 정치 생태학 담론을 동시대 시각 문화와 함께 논의한다. 디모스는 최근 국내의 많은 전시와 학술 행사를 통해 다뤄지고 있는 인류세, 생태학, 기후 위기와 같은 용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한다. 와이스맨은 우리가 공공재라고 여겨 왔던 물이 인종과 계층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공되며 때때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작품 사례를 통해 논의한다. 이 두 학자는 우리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환경 위기의 문제가 초국가적 권력과 불가분한 관계에 놓여 있음에 공감하며, 이러한 권력에 맞서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구체화하고, 현실화할 것을 촉구한다.
Zdenka Badovinac
1993년부터 류블랴나 현대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며 전시 기획과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동시대 미술에서 다양한 전위적 전통을 추적하는 동시에 역사를 재정의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최 태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1993?1997)와 국립서울산업대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교수(1997?2003)를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사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 미술과 민주주의』 소개의 글 / 장선희 (미술사학자, 홍익대 및 국민대 강사)
1부. 현대미술관의 민주주의 실천: 제도/기관, 사회 정의, 행동주의
-민주적 미술관 / 즈덴카 바도비나츠
-《민중미술 15년: 1980-1994》의 의미와 평가 / 최태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미술관의 민주화: 예술의 ‘생존’과 ‘민주주의’에 관한 질문 / 박소현
-포스트디지털 미술관에서 춤과 퍼포먼스, 소셜 미디어 / 클레어 비숍
-미래 세대의 미술관 경험을 통한 교육적 실천: 국립현대미술관 ‘2019 청소년 특별 워크숍’ 사례를 중심으로 / 심효진
-사회 정의와 포용을 촉진하는 민주적 공간으로서의 미술관과 그 역할 / 비브 골딩
-네크로폴리틱스 시대의 새로운 전략: 남아메리카 남단의 사회 환경적 미술 실천 / 알레한드로 메이틴
2부. 현대미술의 민주주의 재현: 초국가적 민주주의, 지역/경계, 재현 이후
-블랙아웃: 채취의 네크로폴리틱스 / T. J. 디모스
-경계 넘기와 시민권의 끝자락: 미국-멕시코 국경으로부터의 그림들 / 테리 와이스맨
-포스트트루스, 파라픽션, 동시대 시각 문화 / 장선희
-모두의 몰락: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술관 재현에서 탈식민주의 실천으로서 인접 방식과 우분투 철학을 통해 사고하기 / 샤레네 칸
-민중미술 이후 한국 미술과 도시 / 신정훈
-미래 비전: 1960년대 이후 한국 SF 시각 예술의 문화 정치학 / 박선영
보론. 위기의 세계: 현대미술, 시각 문화, 정치 생태학
-도래할 세계: 지구공학, 갈등하는 미래주의들, 상상할 수 없는 것 / T. J. 디모스
-물이 무기가 될 때: 미국 도시에서 이루어진 독성과 폭력의 정치, 그리고 미술 / 테리 와이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