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DMZ극장》 은 주변을 따라 지어진 13개의 전망대를 하나의 극장으로 바라보고 여기에 담긴 서사를 전시와 퍼포먼스로 풀어낸 다원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작가 정연두와 연출가 수르야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DMZ 내 13개 전망대를 계절별로 50여차례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 작품을 바탕으로, 군인들의 인터뷰, 전망대 주변 지명에 얽힌 설화, 전쟁과 분단에 관한 일화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여 전시와 퍼포먼스로 확장하였습니다. 《DMZ극장》을 구성하는 〈승리극장〉, 〈도라극장〉, 〈오두산 통일극장〉 등 각 작품의 제목은 전망대가 품고 있는 복합적인 이야기를 좇아 13개 전망대의 각각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습니다. DMZ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 2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로 우리의 아픈 근대사를 증거하는 ‘장소’이지만, 한편으로는 물리적 소통이 부재하는 ‘비장소’이기도 합니다. 《DMZ극장》은 분단과 전쟁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적 맥락과 생태적 보고로서의 환경적 맥락 등 DMZ가 가진 기존의 서사를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을 통해 유연하게 확장하고자 하는 다원적이고 수행적인 대안 예술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도록은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와 연극평론가의 작가와 작품을 분석한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DMZ극장》을 구성하는 13개의 전망대에 해당하는 극장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작가의 드로잉과 텍스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사진,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등 다매체의 특성을 살린 페이지 구성과 용지 사용으로 보다 더 작품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국립 현대 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ㆍ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4 목차
14 《DMZ 극장》 도록을 발간하며-윤범모 |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16 기획글: 《DMZ 극장》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문화적 생성지대-배명지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32 DMZ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DMZ 극장》(2021)- 김기란 | 연극평론가
56 《DMZ 극장》 작품 이미지
140 〈DMZ 극장〉 연혁
146 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