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전준호는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자본주의의 모순, 역사적 비극,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과 예술을 둘러싼 권력관계 등을 탐구해 왔습니다. 문경원&전준호의 ‘미지에서 온 소식’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미술공예운동(Art & Craft Movement)을 이끈 사상가이자 소설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의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2012년부터 시작된 그들의 대표 장기 프로젝트로서 제13회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2〉에도 출품되어 최종 수상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장기 프로젝트의 새로운 장으로서 남측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재난 이후 인간의 삶과 예술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2채널 영상 작품으로 시작해 대형 회화, 아카이브, 다학제적 연구 및 워크숍으로 구성되며, 프로젝트를 통해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 한국 내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불합리성과 모순을 자각하는 인간 공동의 삶으로 드러납니다.
전시의 현장 사진과 영상 제작을 위한 협업자(건축가 유현준, 디자인스튜디오 BKID, 코스튬 디렉터 케이티 정)의 아카이브 자료 그리고 문경원&전준호의 작업을 바라보는 해외 큐레이터들의 에세이와 인터뷰 등이 전시에 맞춰 발간된 도록에 함께 수록되었다.
국립 현대 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59 발간사-윤범모
61 인사말-정의선
63 미지에서 온 소식:자유의 마을-박주원
69 인터뷰-문경원 & 전준호, 박주원
115 미지에서 온 소식: 시카고 실험실-메리 제인 제이컵
121 하이케 문더와의 대화-문경원 & 전준호, 하이케 문더
125 나의 미래가 다른 세상을 보여 줄 것이다-타마르 헤머스
133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비전의 공유를 향해-히로미 구로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