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동시대 광장’(2019), ‘모두를 위한 미술관’(2020) 등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공연, 전시 등을 선보이며 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다원예술 프로그램은 ‘멀티버스(다중우주, Multiverse)’를 부제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감각과 사유방식을 보여주는 동시대 예술을 살펴 보았다. 물리학 가설인 ‘다중우주론(multiple universes)’에서 파생된 용어인 멀티버스는 우리 우주 외 여러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멀티버스는 영화, SF소설 등 대중문화에서도 다뤄지며 우주와 세계를 인식하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데 활용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과 같은 최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보고 느끼며 질문하도록 제안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시는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팀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감각기관과 이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실험하는 장으로서 기술을 활용하여 예술 작업으로 선보였다. 최근의 몰입형 기술로 실제와 유사한 지각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인간의 물리적 운동 능력을 대신하려는 로봇, 우리의 학습과 추론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그리고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지하고 주행을 계획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의 기술(LiDAR센서 또는 자율 주행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신작들이 펼쳐졌다.
전시 도록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는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융복합 시대정신을 반영한 6팀의 작품들을 비록 전시 공간에서 경험하지 못하였더라도 작업에 대한 의도를 파악하고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작품에 대한 설명과 전시를 경험한 전문가들의 에세이 그리고 작가가 전하는 작업 제작과정 등을 담아 소개한다.
국립 현대 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6 발간사-윤범모?
8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성용희
28 권하윤
38 움직임, 차이에 대한 레토릭 / 손옥주
51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감각의 세계 /?맹지영?
60 서현석
76 몸짓의 영화를 위한 산책 / 유운성
89 지우고 다시 쓰는 극장, 연극: 증발된 것들을 위해 / 이경미
100 안정주/전소정
110?허공에서 깨어나다 / 김윤경
126?김치앤칩스
142 불확정성, 스코어, 퍼포먼스 / 레프 마노비치
151 〈응시〉의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며 / 엘리엇 우즈, 손미미
166 정금형
176 정금형의 프로토콜: 만들기와 좌대 / 현시원
188 후니다 킴
198 세계를 감각하고 나를 인지하는 장치 / 신예슬
210 데이터스케이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 오영진
220 리뷰 잠재성으로서의 멀티버스 / 성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