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커다란 질문 아래 매년 새로운 주제의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그에 수반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연구서를 발간해 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는 큰 도전을 받았고, 2021년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던 시기였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국경이나 지역의 경계조차 무색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가 새롭게 논의되었습니다.
국제 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연결하는가: 팬데믹 이후, 미술관」은 ‘연결’을 주제어로 삼아 미술관과 기술 환경의 변화에 대해 성찰해 보고 앞으로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열린 심포지엄이었습니다. 이번 연구서는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심화된 논문과 확장된 주제의 글을 수록했습니다.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총 열한 명의 필자들은 팬데믹의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인식과 성찰의 문제들을 제기합니다.
총 2부로 구성된 연구서의 1부에서는 ‘흘러내린 경계, 또 다른 변수들’은 팬데믹을 겪으며 부각된 미술관의 사회적, 기술적 맥락에 관한 비평적 시각이 제시되었습니다. 2부 ‘장의 형성, 실천의 방향들’에서는 각 필진들이 현장에서 실행된 기술 활용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온라인 환경에서의 예술의 확장이 어떻게 인간과 연결될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 광석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 생태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 비평, 저술, 현장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 라디오/텔레비전/영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전공 교수로 일한다. 현재 비판적 문화 이론 저널 『문화/과학』 공동 편집인이다. 지은 책으로는 『피지털 커먼즈』((2021), 『포스트디지털』((2021), 『디지털의 배신』((2020), 『데이터 사회 미학』((2017), 『디지털 야만』(2014), 『옥상의 미학노트』(2016) 등이 있고, 직접 기획하고 엮은 책들로 『불순한 테크놀로지』(2014), 『현대기술ㆍ미디어 철학의 갈래들』(2016), 『사물에 수작 부리기』(2018) 등이 있다.
Geert Lovink
네덜란드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인터넷 비평가이며 『언캐니 네트워크』(Uncanny Networks, 2002), 『다크 파이버』(Dark Fiber, 2002), 『나의 첫 불경기』(My First Recession, 2003), 『제로 코멘트』(Zero Comments, 2007), 『이유 없는 네트워크』(Networks Without s Cause, 2012), 『소셜 미디어의 심연』(Social Media Abyss2016), 『플랫폼에 갇힌』(Stuck on the Platform, 2022)의 저자이다. 암스테르담 대학교에서 정치과학을 공부했으며 멜버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는 암스테르담 응용과학대학교에서 네트워크문화연구소를 창립하였고, ‘비디오 소용돌이’(Video Vortex, 온라인 비디오 연구), ‘미술 비평의 미래’(The Future of Art Criticism)’, ‘머니랩’(MoneyLab, 예술에서의 인터넷 기반 수익 모델 탐구) 등 다수의 간행물과 컨퍼런스, 연구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출판, 비평적 밈, 참여적 하이브리드 이벤트, 미술의 불안정성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1년 12월 암스테르담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미술 네트워크 문화 교수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