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은 한국현대미술 주요 작가 임옥상의 대규모 신작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동명의 개인전을 기록한 도록이다.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 대지미술, 환경미술까지로 자신의 미술영역을 넓힌 임옥상의 현재 활동과 작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서울관 내 장소특정적 조건과 상황을 활용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들은 작가의 예술세계 본질은 물론 보다 확장된 맥락에서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새롭게 조명한다.
임옥상(1950년생)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미술관 밖’ 미술실천적 참여프로그램, 이벤트, 설치, 퍼포먼스 등을 다수 기획ㆍ진행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공공미술, 공공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통의 계기를 구체화했다. 근래 민통선 내 통일촌 장단평야의 실제 논에서 ‘예술이 흙이 되는’ 형식을 빌려 일종의 환경미술 혹은 대지미술, 현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작가의 오랜 인생관, 예술관이 복합적으로 엮여 펼쳐진 실천의 장이라 볼 수 있다. 임옥상이 처음 작가 활동을 시작할 즈음 물, 불, 흙, 철, 대기 등의 물질적 요소들은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관 6, 7전시실과 야외 전시마당에 대규모 설치작 6점을 포함하여 총 40여 점의 작품과 130여 점의 아카이브가 소개된다. 작가의 신작 중 하나인 12m 높이의 대규모 설치 작업 ?여기, 일어서는 땅?(2022)을 전시의 축으로 놓고 6전시실과 전시마당에 설치작을, 7전시실에 회화 작품을 위치시키며 작가 초기 회화와 최근작을 “깍지 끼듯” 마주 이어 구성했다. ?여기, 일어서는 땅?(2022)은 패널 36개를 짜 맞춘 세로 12m, 가로 12m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주 장단평야 내 논에서 작업했다. 미술재료용으로 가공되어 정제된 흙이 아닌 ‘진짜’ 흙, 생존을 위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땅 흙을 마주하게 한다. 장단평야 논에서 떠온 흙은 추수 후 땅의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베고 남은 볏단의 아래 둥치, 농부와 농기계가 밟고 지나간 자국, 논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생물들의 흔적, 그리고 여전히 배어있는 땅 냄새, 숨 냄새 등이 원초적인 무의식을 건드린다.
전시 도록은 백낙청 (문학평론가,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명예교수), 홍지석(단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조선희(작가) 외부 필진들의 분석적 시각과 전시를 기획한 김형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의 전시소개를 담고 있으며,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도판이미지와 함께 장단평야에서의 현장 작업의 과정을 생생히 촬영한 영상의 스틸컷을 충실히 담고 있다.
국립 현대 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ㆍ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