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낯선 도시를 걷다’는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사진적 탐구로 현장성과 일상에의 침투라는 사진의 강력한 힘을 통해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가며 삶의 공간적 질서를 재편해가는 도시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2부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은 한국 사회에서 최소의 사회 구성단위로서 역사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보유한 가족 관계를 비롯하여 개인과 집단, 공동체, 정체성의 문제에 접근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3부 ‘더 나은 날들’은 일상과 여가, 즐거움과 긴장이 뒤섞인 장면을 포착하며 현실을 사유하고 미래를 질문케 하는 사진으로 구성된다.
이 책에는 출품작의 도판과 함께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영민(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평종(미학자, 사진평론가), 김지혜(애리조나 대학교 미술사학 교수) 등 국내외 연구자들의 한국사진 관련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남인의 글은 한국 현대 사진을 조망하는 출품작들의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독해와 의미화 과정을 제안한다. 김영민은 출품작 중 네 점의 사진을 통해 한국이라는 정치 공동체 속의 개인, 젠더, 권력, 노동, 여가의 일면을 조명하며 시대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의미를 재고한다. 박평종은 주요 단체와 작가,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 사진의 전개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가운데 한국 근대사와 현대미술 흐름을 아우르는 그 다변화 양상을 살핀다. 김지혜는 미국 내 기관들에 소장된 한국 사진과 그 수집 경로 등을 살피며, 글로벌 사진사 정립을 위한 체계적인 한국사진사 연구와 수집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도록 말미의 설치 전경 이미지는 전시 기록을 통해 디스플레이 현장을 상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5 발간사─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7 발간사─토드 J. 투부티스 (미국 애리조나주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 관장)
11 기획의 글: 기록과 경이의 장면들─김남인
19 네 장의 사진을 통해서 본 한국─김영민
27 1부 - 낯선 도시를 걷다
57 2부 -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
105 3부 - 더 나은 날들
129 해방 이후 한국 현대 사진의 여정─박평종
135 제국주의와 냉전 그 이후: 미국 내 한국 사진 소장 현황─김지혜
140 작가 소개
146 필자 소개
148 도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