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다언어 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탐색하다
21세기 초입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다문화적·다언어적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인적 교류와 디지털 네트워크의 확장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접촉을 일상화하였으며, 이는 교육 현장과 언어 교육 전반에 전례 없는 도전이자 기회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어 교육 역시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있으며, 더 이상 단순한 언어 습득의 도구적 차원을 넘어 정체성 형성·문화 간 소통·사회 통합의 매개로서 그 역할과 의미를 재정립하고 있다.
《다중언어·다문화 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의 역할과 방향》에는 이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자 “다중언어ㆍ다문화 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주제로 한 논문들을 수록하였다. 이는 2024년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시에나외국어대학교와 부설 윤동주 한국학연구소(CeSK)와 함께 개최한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Korean Language Education, EAKLE) 워크숍에서 발표된 논문들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다양한 언어적 배경을 지닌 EAKLE 소속 회원들로, 이들은 2024 EAKLE 워크숍에서 함께 모여 한국어 교육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탐색하였으며, 이에 대한 학제적 담론과 교육 실천 간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다중언어·다문화 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의 역할과 방향》은 당시 워크숍에서 발표된 논문 중에서도 학문적 기여도와 완성도가 높은 원고를 선별한 결과물이다.